사실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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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결과
선고
핵심 쟁점
-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제31조 제1호가 우리나라 형사재판에서 형 면제의 직접 근거가 되는지 여부
-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의 형 면제 대상인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의 의미
-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증을 발급받아 입국한 행위가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의 형 면제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
- 출입국관리법 위반행위를 구성요건으로 하는 형법상 위계공무집행방해죄도 형 면제 대상에 포함되는지 여부
- 피고인이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의 요건을 갖추었는지 여부
- 피고인에게 형을 면제한 원심판결에 법리오해가 있는지 여부
판례 포인트
- 국회 동의를 얻어 체결된 난민협약은 헌법 제6조 제1항에 따라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며, 개별 규정의 내용과 성질에 따라 직접적인 재판규범이 될 수 있다.
-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는 구체적 요건을 충족한 난민에 대해 형벌을 과하지 않을 것을 직접 요구하므로 형사재판에서 형 면제의 근거가 된다.
- 형 면제 대상인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은 출입국 관련 법령상 절차를 위반한 입국행위뿐 아니라 이와 직접적·불가분적으로 관련되어 출입국관리업무에 지장을 주는 행위까지 포함한다.
- 입국허가나 사증을 받지 않은 입국뿐 아니라 불법적인 방법으로 입국허가·사증 등을 받아 입국한 경우도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 출입국관리법 위반죄를 구성하는 행위뿐 아니라 이를 구성요건으로 하는 형법상 범죄행위도 형 면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 입국 후 곧바로 난민인정신청을 하고 난민인정을 받은 사정은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 적용 여부 판단에서 중요하게 고려되었다.
- 대법원은 원심의 형 면제 판단에 자유심증주의 한계 위반이나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 및 형 면제 사유에 관한 법리오해가 없다고 보았다.
자주 묻는 질문
난민신청 목적을 숨기고 사업 초청처럼 사증을 받아 입국하면 위계공무집행방해죄의 형이 면제될 수 있나요?
대법원은 이란 국적 피고인이 난민신청을 할 계획이었지만 사업 목적으로 초청된 것처럼 사증을 받아 입국한 사안에서 형 면제를 인정한 원심을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 피고인은 입국 후 곧바로 난민인정신청을 했고, 난민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는 등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따라서 구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형법상 위계공무집행방해에 대해 형이 면제되었습니다.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는 한국 형사재판에서 형 면제 근거가 되나요?
대법원은 난민협약이 국회 동의를 얻어 체결된 조약으로서 헌법 제6조 제1항에 따라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진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난민에게 형벌을 과하지 말 것을 직접 요구하므로, 우리나라 형사재판에서 형 면제의 근거조항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난민협약상 형 면제 대상인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에는 거짓 사증 신청도 포함되나요?
대법원은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을 출입국 관련 절차를 위반한 입국 행위와 그와 직접적·불가분적으로 관련된 행위로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사증 없이 입국하는 경우뿐 아니라 불법적인 방법으로 입국허가나 사증을 받아 입국해 출입국관리법 위반죄가 되는 행위도 포함된다고 판단했습니다. 나아가 이를 구성요건으로 하는 형법상 범죄행위도 포함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난민이 불법 입국으로 형 면제를 받으려면 어떤 요건이 문제되나요?
판결은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에 따라 생명 또는 자유가 위협되는 영역으로부터 직접 온 난민인지, 허가 없이 입국했거나 체류한 것인지, 지체 없이 당국에 출두했는지, 불법 입국 또는 체류에 상당한 이유를 제시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피고인이 2016년 3월 3일 입국 후 곧바로 출입국사무소에 난민인정신청을 했고 난민인정을 받은 점이 고려되었습니다.
대법원 2021도3652 판결에서 검사의 상고는 왜 기각됐나요?
대법원은 원심이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를 근거로 피고인에게 형 면제 판결을 선고한 조치가 정당하다고 보았습니다. 원심 판단에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 및 형의 면제 사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검사의 상고를 기각했습니다.
판결 내용
위계공무집행방해·출입국관리법위반
【판시사항】
[1] 체약국에 구체적인 요건을 충족한 난민에 대하여 형벌을 과하지 아니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제31조 제1호가 위 협약에 가입하고 이를 비준한 우리나라 형사재판에서 형 면제의 근거조항이 되는지 여부(적극) / 이때 형 면제 대상이 되는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의 의미 및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입국허가·사증 등을 받지 아니한 채 불법적으로 입국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입국허가·사증 등을 받아 입국함으로써 해당 절차 관련 출입국관리법 위반죄를 구성하는 행위는 물론 이를 구성요건으로 하는 형법상 범죄행위도 이에 포함되는지 여부(적극)
[2] 외국인인 피고인이 사실은 대한민국에 입국 후 난민신청을 할 계획이었음에도 사업 목적으로 초청된 것처럼 가장하여 사증을 발급받아 입국함으로써 위계로 대한민국 대사관 소속 사증발급 공무원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함과 동시에 거짓으로 사증을 신청하여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하였다는 내용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피고인은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제31조 제1호의 요건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피고인에 대하여 구 출입국관리법 제94조 제3호, 제7조의2 제2호 및 형법 제137조에서 정한 형을 면제하는 판결을 선고한 원심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한 사례
【판결요지】
[1] 대한민국헌법 제6조 제1항은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라고 규정하였다. 대한민국헌법에서 국제평화주의와 국제법 존중주의는 국가질서 형성의 기본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리로 인정되고 있으며, 입법부와 행정부는 물론 사법부 등 모든 국가기구가 국제적 협력의 정신을 존중하여 국제법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 요청된다.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협약’이라 한다)의 경우, 우리나라는 1992. 5. 28.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고 1992. 11. 11. 국회 동의를 얻어 1992. 12. 3. 유엔 사무총장에게 가입서를 기탁함으로써 1993. 3. 3.부터 우리나라에서 효력이 발생되었다.
이처럼 난민협약은 국회 동의를 얻어 체결된 조약이므로 대한민국헌법 제6조 제1항에 따라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고 그 효력은 법률에 준하는 것으로, 개별 규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성질 등에 따라 직접적인 재판규범이 될 수 있다.
난민의 불법 입국 또는 체류에 따른 형사처벌과 관련하여,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는 "체약국은 그 생명 또는 자유가 제1조의 의미에 있어서 위협되고 있는 영역으로부터 직접 온 난민으로서 허가 없이 그 영역에 입국하거나 또는 그 영역 내에 있는 자에 대하여 불법으로 입국하거나 또는 불법으로 있는 것을 이유로 형벌을 과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그 난민이 지체 없이 당국에 출두하고 또한 불법으로 입국하거나 또는 불법으로 있는 것에 대한 상당한 이유를 제시할 것을 조건으로 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앞서 본 바와 같이 난민협약이 기본적으로 법률과 동일한 국내법적 효력을 갖는 점에다가 위 조항이 체약국에 구체적인 요건을 충족한 난민에 대하여 형벌을 과하지 아니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점을 더하여 보면, 위 조항은 난민협약에 가입하고 이를 비준한 우리나라 형사재판에서 형 면제의 근거조항이 된다.
이때 형 면제 대상이 되는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이란 출입국 관련 법령에서 정한 절차를 위반한 입국 행위 및 이와 직접적·불가분적으로 관련된 행위로서 국가의 출입국관리업무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의미하므로,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입국허가·사증 등을 받지 아니한 채 불법적으로 입국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입국허가·사증 등을 받아 입국함으로써 해당 절차 관련 출입국관리법 위반죄를 구성하는 행위는 물론 이를 구성요건으로 하는 형법상 범죄행위도 이에 포함된다.
[2] 이란 국적의 피고인이 사실은 대한민국에 입국 후 난민신청을 할 계획이었음에도 사업 목적으로 초청된 것처럼 가장하여 사증을 발급받아 입국함으로써 위계로 대한민국 대사관 소속 사증발급 공무원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함과 동시에 거짓으로 사증을 신청하여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하였다는 내용으로 기소된 사안에서, 피고인은 입국 후 곧바로 출입국사무소에 난민인정신청을 함으로써 그 주장과 같은 사유가 인정되어 난민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확정되는 등 난민인정을 받은 사람으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제31조 제1호의 요건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위 협약 제31조 제1호에 따라 피고인에 대하여 구 출입국관리법(2020. 3. 24. 법률 제17089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94조 제3호, 제7조의2 제2호 및 형법 제137조에서 정한 형을 면제하는 판결을 선고한 원심의 조치가 정당하다고 한 사례.
【참조조문】
[1] 헌법 제6조 제1항,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제31조 제1호, 구 출입국관리법(2020. 3. 24. 법률 제17089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7조 제1항, 제7조의2 제2호, 제94조 제2호, 제3호
[2] 헌법 제6조 제1항,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제31조 제1호, 형법 제137조, 구 출입국관리법(2020. 3. 24. 법률 제17089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7조의2 제2호, 제94조 제3호
【전문】
【피 고 인】
피고인
【상 고 인】
검사
【변 호 인】
변호사 박영생
【원심판결】
창원지법 2021. 2. 17. 선고 2018노2230 판결
【주 문】
상고를 기각한다.
【이 유】
상고이유를 판단한다.
대한민국헌법 제6조 제1항은 "헌법에 의하여 체결·공포된 조약과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라고 규정하였다. 대한민국헌법에서 국제평화주의와 국제법 존중주의는 국가질서 형성의 기본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원리로 인정되고 있으며, 입법부와 행정부는 물론 사법부 등 모든 국가기구가 국제적 협력의 정신을 존중하여 국제법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 요청된다.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이하 ‘난민협약’이라 한다)의 경우, 우리나라는 1992. 5. 28.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고 1992. 11. 11. 국회 동의를 얻어 1992. 12. 3. 유엔 사무총장에게 가입서를 기탁함으로써 1993. 3. 3.부터 우리나라에서 효력이 발생되었다.
이처럼 난민협약은 국회 동의를 얻어 체결된 조약이므로 대한민국헌법 제6조 제1항에 따라 국내법과 동일한 효력을 가지고 그 효력은 법률에 준하는 것으로, 개별 규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성질 등에 따라 직접적인 재판규범이 될 수 있다.
난민의 불법 입국 또는 체류에 따른 형사처벌과 관련하여,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는 "체약국은 그 생명 또는 자유가 제1조의 의미에 있어서 위협되고 있는 영역으로부터 직접 온 난민으로서 허가 없이 그 영역에 입국하거나 또는 그 영역 내에 있는 자에 대하여 불법으로 입국하거나 또는 불법으로 있는 것을 이유로 형벌을 과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그 난민이 지체 없이 당국에 출두하고 또한 불법으로 입국하거나 또는 불법으로 있는 것에 대한 상당한 이유를 제시할 것을 조건으로 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앞서 본 바와 같이 난민협약이 기본적으로 법률과 동일한 국내법적 효력을 갖는 점에다가 위 조항이 체약국에 구체적인 요건을 충족한 난민에 대하여 형벌을 과하지 아니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점을 더하여 보면, 위 조항은 난민협약에 가입하고 이를 비준한 우리나라 형사재판에서 형 면제의 근거조항이 된다.
이때 형 면제 대상이 되는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이란 출입국 관련 법령에서 정한 절차를 위반한 입국 행위 및 이와 직접적·불가분적으로 관련된 행위로서 국가의 출입국관리업무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의미하므로, 출입국관리법에 따른 입국허가·사증 등을 받지 아니한 채 불법적으로 입국하거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입국허가·사증 등을 받아 입국함으로써 해당 절차 관련 출입국관리법 위반죄를 구성하는 행위는 물론 이를 구성요건으로 하는 형법상 범죄행위도 이에 포함된다.
원심은, 이란 국적의 피고인이 사실은 대한민국에 입국 후 난민신청을 할 계획이었음에도 사업 목적으로 초청된 것처럼 가장하여 사증을 발급받아 위계로 대한민국 대사관 소속 사증발급 공무원의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함과 동시에 거짓으로 사증을 신청하여 출입국관리법을 위반하였다는 이 사건 공소사실에 대하여, 2016. 3. 3. 입국 후 곧바로 출입국사무소에 난민인정신청을 하였던 피고인이 그 주장과 같은 사유가 인정되어 난민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되는 등 난민인정을 받은 사람으로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의 요건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에 따라 피고인에 대하여 구 출입국관리법(2020. 3. 24. 법률 제17089호로 개정되기 전의 것) 제94조 제3호, 제7조의2 제2호 및 형법 제137조에서 정한 형을 면제하는 판결을 선고하였다.
원심판결 이유를 위 법리와 적법하게 채택된 증거에 비추어 살펴보면, 이러한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난민협약 제31조 제1호, 형의 면제 사유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
그러므로 상고를 기각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