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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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결과
선고
핵심 쟁점
- 소액사건에서 상고이유 요건을 엄격히 갖추지 않았더라도 대법원이 실체법 해석·적용의 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지 여부
- 신탁법 제4조 제1항에 따른 신탁등기의 대항력 범위
- 신탁계약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어 등기기록의 일부가 된 경우 그 내용을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지 여부
- 담보신탁계약에서 관리비 부담자를 위탁자로 정한 약정을 집합건물 관리단에게 대항할 수 있는지 여부
- 원심이 신탁계약 내용만을 이유로 수탁자의 관리비 부담 여부를 부정한 판단의 적법성
판례 포인트
- 신탁법 제4조 제1항에 따른 신탁등기의 대항력은 해당 재산이 수탁자의 고유재산과 구별되는 신탁재산에 속한다는 점에 관한 것이다.
-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신탁계약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어 등기기록의 일부로 보게 되더라도 그 계약 내용을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
- 담보신탁 수탁자는 신탁계약상 관리비를 위탁자가 부담하기로 했다는 사정만으로 집합건물 관리단의 관리비 청구에 대항할 수 없다.
- 관리비 청구 사건에서는 신탁계약 내용과 별도로 관리비의 성격, 관리단 규약 등을 심리하여 수탁자의 부담 의무를 판단해야 한다.
- 구 신탁법 제3조 제1항이 적용된 대법원 2012. 5. 9. 선고 2012다13590 판결은 현행 신탁법 제4조 제1항이 적용되는 이 사건에 원용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보았다.
- 다수 소액사건에서 같은 법령 해석이 문제 되고 하급심 판단이 엇갈리는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대법원은 법령 해석 통일을 위해 실체법 해석·적용의 잘못을 판단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담보신탁 부동산의 관리비를 위탁자가 부담한다고 신탁원부에 적혀 있으면 수탁자가 관리단에 대항할 수 있나요?
대법원은 신탁계약에서 관리비 납부의무를 위탁자가 부담한다고 정하고 그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었더라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수탁자가 이를 제3자인 집합건물 관리단에게 대항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신탁등기의 대항력은 해당 재산이 수탁자의 고유재산이 아니라 신탁재산에 속한다는 점에 미친다는 취지입니다. 따라서 관리비 부담 여부는 신탁계약 내용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비의 성격과 관리단 규약 등을 심리해 판단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신탁법 제4조 제1항의 신탁등기는 제3자에게 어떤 범위에서 대항할 수 있나요?
대법원은 신탁법 제4조 제1항의 취지를, 등기 또는 등록된 재산이 신탁재산에 속하고 수탁자의 다른 재산과 독립되어 있다는 점을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다는 의미로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신탁계약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어 등기기록의 일부로 보게 되더라도, 그 계약 내용을 들어 제3자에게 대항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대법원 2022다290228 관리비 사건에서 원심판결은 왜 파기되었나요?
원심은 신탁계약에서 관리비를 위탁자가 부담한다고 정했고 그 계약서가 신탁원부에 포함되어 등기의 일부가 되었으므로, 수탁자인 신탁회사가 관리단에게 그 내용을 대항할 수 있다고 보아 관리비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그러나 대법원은 개정 신탁법 제4조 제1항 아래에서는 신탁계약의 그런 내용으로 제3자인 관리단에게 대항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원심이 관리비의 성격과 관리단 규약 등을 더 심리했어야 한다며 사건을 파기환송했습니다.
담보신탁된 집합건물 전유부분의 체납 관리비는 누가 부담하는지 어떻게 판단해야 하나요?
이 판결은 신탁계약에 위탁자가 관리비를 부담한다는 조항이 있고 그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었다는 사정만으로 수탁자의 책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원심은 신탁계약 내용과 관계없이 해당 관리비의 성격, 관리단 규약 등을 심리해 수탁자가 관리비를 부담할 의무가 있는지 판단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결론은 개별 관리비의 성격과 규약 내용 등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액사건에서도 대법원이 법령 해석 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있나요?
대법원은 소액사건에서 원칙적인 상고이유 요건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법령 해석의 통일을 위해 실체법 해석·적용의 잘못을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구체적으로 관련 대법원 판례가 아직 없고, 같은 법령 해석이 쟁점인 다수의 소액사건이 하급심에 계속 중이며, 재판부별로 엇갈린 판단이 나타나는 경우를 들었습니다. 이런 특별한 사정이 있으면 소액사건이라는 이유만으로 법령 해석 판단을 하지 않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구 신탁법이 적용된 2012다13590 판결을 개정 신탁법 사건에 그대로 원용할 수 있나요?
대법원은 원심이 인용한 대법원 2012. 5. 9. 선고 2012다13590 판결은 구 신탁법 제3조 제1항이 적용되는 사안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사건 신탁계약은 2016. 10. 27. 체결되어 개정 신탁법 제4조 제1항이 적용되므로, 위 2012년 판결을 이 사건에 원용하기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판결 내용
관리비
【판시사항】
[1] 소액사건에 관하여 상고이유로 할 수 있는 ‘대법원의 판례에 상반되는 판단을 한 때’의 요건을 갖추지 않았지만 대법원이 실체법 해석·적용의 잘못에 관하여 판단할 수 있는 경우
[2] 신탁법 제4조 제1항의 규정 취지 및 위 조항이 적용되는 신탁계약에서 계약의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어 부동산등기법 제81조 제3항에 따라 등기기록의 일부로 보게 된 경우, 그 내용을 들어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는지 여부(원칙적 소극)
[3] 甲 신탁회사가 乙 주식회사와 체결한 담보신탁계약에 따라 집합건물 중 乙 회사 소유의 전유부분인 부동산에 관하여 신탁을 원인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고, 위 부동산에 관한 관리비를 위탁자가 부담한다고 규정한 신탁계약서가 신탁 등기 당시 신탁원부에 포함되어 부동산등기부에 편철되었는데, 집합건물 관리단이 수탁자인 甲 회사를 상대로 체납 관리비의 지급을 구한 사안에서, 신탁계약에서 관리비 납부의무를 위탁자인 乙 회사가 부담한다고 정하였고 이러한 사정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었더라도 수탁자인 甲 회사가 제3자인 집합건물 관리단에 대항할 수 없는데도, 이와 달리 보아 청구를 기각한 원심판단에 법리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한 사례
【참조조문】
[1] 소액사건심판법 제3조 제2호
[2] 신탁법 제4조 제1항, 부동산등기법 제81조 제3항
[3] 신탁법 제4조 제1항, 부동산등기법 제81조 제3항
【참조판례】
[1] 대법원 2004. 8. 20. 선고 2003다1878 판결(공2004하, 1571), 대법원 2015. 3. 26. 선고 2012다48824 판결, 대법원 2024. 6. 27. 선고 2023다307024 판결(공2024하, 1172)
【전문】
【원고, 상고인】
○○○상가 오피스텔관리단 (소송대리인 법무법인 창 담당변호사 조현복 외 1인)
【피고, 피상고인】
△△△신탁 주식회사 (변경 전 상호: 아시아신탁 주식회사) (소송대리인 법무법인(유한) 태승 담당변호사 임호범)
【피고보조참가인】
주식회사 □□□
【원심판결】
수원지법 2022. 10. 25. 선고 2021나76590 판결
【주 문】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수원지방법원에 환송한다.
【이 유】
상고이유를 판단한다.
1. 사안의 개요
원심판결의 이유와 기록에 의하면 다음 사실을 알 수 있다.
가. 원고는 집합건물인 이 사건 건물의 구분소유자 전원으로 구성된 관리단이다.
나. 피고는 2016. 10. 27. 피고보조참가인과 사이에, 피고보조참가인 소유인 이 사건 건물 중 제라동 103호, 제아동 105 내지 109, 111, 112호(이하 ‘이 사건 부동산’이라 한다)에 관하여 부동산담보신탁계약(이하 ‘이 사건 신탁계약’이라 한다)을 체결하고 신탁을 원인으로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쳤다.
다. 이 사건 신탁계약 제15조 제1항은 "신탁부동산 및 신탁이익에 대한 제세공과금, 유지관리비 및 금융비용 등 기타 신탁사무의 처리에 필요한 제비용 및 신탁사무 처리에 있어서의 수탁자의 책임 없는 사유로 발생한 손해는 위탁자의 부담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사건 신탁계약서는 신탁등기 당시 신탁원부에 포함되어 이 사건 부동산 등기부에 편철되었다.
2. 원심의 판단
원심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원고의 관리비 청구를 기각하였다. 이 사건 신탁계약에서 이 사건 부동산에 관한 관리비를 위탁자인 피고보조참가인이 부담한다고 정하였고, 이 사건 신탁계약서가 신탁원부에 포함되어 등기의 일부가 되었으므로, 피고는 신탁등기일 이후에 발생한 관리비의 부담에 관하여 제3자인 원고에게 대항할 수 있다.
3. 대법원의 판단
가. 소액사건에 대한 상고이유
소액사건에서 구체적 사건에 적용할 법령 해석에 관한 대법원 판례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같은 법령의 해석이 쟁점으로 되어 있는 다수의 소액사건이 하급심에 계속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재판부에 따라 엇갈리는 판단을 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경우, 대법원이 소액사건이라는 이유로 법령 해석에 관해서 판단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면 국민생활의 법적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소액사건에 관하여 상고이유로 할 수 있는 ‘대법원의 판례에 상반되는 판단을 한 때’라는 요건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법령 해석의 통일이라는 대법원의 본질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실체법 해석·적용의 잘못에 관하여 판단할 수 있다(대법원 2004. 8. 20. 선고 2003다1878 판결, 대법원 2015. 3. 26. 선고 2012다48824 판결 등 참조).
나. 신탁등기의 대항력 범위
1) 2011. 7. 25. 법률 제10924호로 전부 개정되어 2012. 7. 26. 시행된 신탁법 제4조 제1항은 "등기 또는 등록할 수 있는 재산권에 관하여는 신탁의 등기 또는 등록을 함으로써 그 재산이 신탁재산에 속한 것임을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이러한 규정의 취지는 어떠한 재산을 신탁재산으로 등기 또는 등록하면 그 재산이 수탁자의 다른 재산과 독립하여 신탁재산을 구성한다는 것을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따라서 신탁법 제4조 제1항이 적용되는 신탁계약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신탁계약의 내용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어 부동산등기법 제81조 제3항에 따라 등기기록의 일부로 보게 되더라도 그 내용을 들어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없다.
2) 위 법리에 비추어 이 사건에 관하여 살펴본다.
이 사건 신탁계약은 2016. 10. 27. 체결되어 신탁법 제4조 제1항이 적용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사건 부동산에 관한 신탁의 등기로는 이 사건 부동산이 수탁자의 고유재산과 분별되는 신탁재산에 속한 것임을 제3자에게 대항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사건 신탁계약에서 이 사건 부동산에 관한 관리비 납부의무를 위탁자가 부담한다고 정하였고, 이러한 사정이 신탁원부에 기재되었다고 하더라도 수탁자인 피고는 제3자인 원고에게 대항할 수 없다. 따라서 원심으로서는 이 사건 신탁계약의 내용과 관계없이 이 사건 관리비의 성격, 원고의 관리단 규약 등을 심리하여 피고가 이 사건 관리비를 부담할 의무가 있는지를 판단하였어야 했다.
그런데도 원심은 판시와 같은 이유만으로 피고가 원고에게 이 사건 신탁계약 내용으로 대항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이 사건 관리비 청구를 기각하였다. 이러한 원심판단에는 신탁법 제4조 제1항, 부동산등기법 제81조 제3항의 해석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
한편 원심이 인용한 대법원 2012. 5. 9. 선고 2012다13590 판결은 구 신탁법(2011. 7. 25. 법률 제10924호로 전부 개정되기 전의 것) 제3조 제1항이 적용되는 사안에 관한 것으로서 신탁법 제4조 제1항이 적용되는 이 사건에 원용하기 적절하지 않다.
4. 결론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판단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하기로 하여, 관여 대법관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